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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언젠가 내가 돌봄을 받는 날이 온다면

by 할머니소식통 2025. 11. 29.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손을 빌려야 하는 날이 오겠지.

아직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부모님의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그날이 막연한 미래는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예전에는
돌봄을 받는다는 게
조금 부끄러운 일처럼 느껴졌다.

스스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사람은 태어날 때도,
떠날 때도,
누군가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돌봄이란
부끄러움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믿는 가장 솔직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 내가 돌봄을 받는 입장이 되더라도

“미안해요”보다는
“고마워요”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짐이 된다는 생각보다,
누군가와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는 날이 온다면

부디 나를
귀찮은 존재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으로 대해주길 바라며,

나 또한
그 시절의 나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
내가 누군가를 돌보고 있다면

그 시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다.

언젠가 나에게도
그 사랑이 돌아올 것이다.

조금 느리고,
조금 서툴러도,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삶을 붙잡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