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노후”라는 단어가 그냥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다.
예전에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이야기처럼,
아직은 한참 먼 미래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생각도 함께 바뀌었다.
걸음이 느려지고,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는 모습.
그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모습이 언젠가 내 모습일 수도 있겠구나.”
노후가 두려워진 진짜 이유는
돈 때문만은 아니었다.
외로움,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느낌,
하루 종일 이야기를 나눌 사람 하나 없는 시간.
그게 더 무서웠다.
몸이 아픈 것도 힘들지만,
마음이 먼저 병드는 순간이
더 견디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나는
노후를 준비한다는 의미를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연금이나 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누구와 늙어갈 것인가’
였다.
누군가와 밥을 먹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누군가에게
“오늘 어땠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삶.
그런 하루가
돈보다 훨씬 값지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노후가 두려운 이유는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조금 더 사람을 챙기고,
조금 더 연락하고,
조금 더 웃으려고 한다.
지금 쌓는 이 관계들이
언젠가 나를 지켜줄 거라는 걸
믿고 싶기 때문이다.
혹시 지금,
당신도 노후가 막연하게 무섭다면
알려주고 싶다.
당신 혼자만 그런 게 아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부터
노후는 시작된다.
어떤 하루를 사느냐가
어떤 노후를 만들지
조금씩 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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